'24시간 보건소 운영'은 공염불

2005-05-24     제주타임스

제주시 보건소의 역할이 시민들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그래서 서민들을 위한 ‘전문진료 및 예방의료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보건소 운영 종합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주시 보건소는 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의료기관이다.
일반병원에 비해 진료비가 싼 것이 첫 번째 이유이지만 암환자 관리사업ㆍ금연클리닉운영ㆍ간병 및 건강 도우미 사업ㆍ치매노인 관리사업등을 전개하면서 종전 진료위주 진료기관의 역할에서 건강유지 등 웰빙시대에 부응하고 가정의학 부분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서민들에게 접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는 연인원 35만여명이 제주시 보건소를 이용했다. 하루 평균 1000명정도가  보건소를 찾은 셈이다.
이처럼 서민들의 보건소 이용율이 높아지면서 제주시 당국은 24시간 운영 등 서민 친화적 보건소 병원화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었다.
24시간 운영 보건소 병원화 사업은 현 제주시장의 주요 선거 공약이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24시간 보건소 병원화 서업은 말로만 끝나는 공약(空約)이 되고 있다.
인력과 예산 확보 등 기초적 여건 조성이나 세부 실천 계획도 없이 선거용으로만 보건소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24시간 운영하려면 우선 인력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인력확보는 진료기관의 속성상 전문 인력에 비중을 둬야 하고 이는 예산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제주시 보건소의 전담인력가운데 3분지 2가 비정규직 및 계약직이다. 신분이 불안한 상태에서 서민들의 생명과 관련한 업무를 맡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안하다.
이같은 현실에서 보건소의 24시간 병원화 사업은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
제주시 당국은 이제라도 관련예산과 인력을 확보해 24시간 운영 등 서민의 진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