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취업 늘어도 ‘고용의 질’ 악화
1월 32만3000명 취업…작년 동월比 9000명 증가
일용근로자 10% 차지…무급가족종사자 5000명↑
제주지역 신규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되고 실업률 등은 하락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와 임시근로자가 크게 늘어 ‘고용의 질’은 여전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11일 발표한 ‘1월 제주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3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9000명(3.0%) 증가했다.
도내 신규 취업자 증가폭은 작년 11월까지 1만명대를 유지했으나 12월 5000명으로 급감한 후 한 달 만에 다시 9000명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음식숙박업(1만명, 12.3%), 건설업(6000명, 31.2%)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000명, -1.4%), 전기·운수·통신·금융업(-2000명, -4.2%), 농림어업(-2000명, -3.3%), 광공업(-2000명, -13.0%) 등은 감소했다.
종사상지위별는 임금근로자는 20만8000명으로 6000명(2.7%), 비임금근로자는 11만6000명으로 4000명(3.4%) 각각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9만2000명으로 작년 1월보다 1000명(-1.5%)감소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4000명으로 5000명(28.3%) 증가했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7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00명(1.9%)늘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2000명으로 작년동월 대비 3000명(-10.7%)이나 감소했다.
또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00명(6.4%), 임시근로자는 6만6000명으로 8000명(12.9%) 각각 늘었다.
그렇지만 일용근로자는 3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9000명(-20.4%) 감소했다. 일용근로자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 불안한 고용시장의 현주소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구직자들이 무급가족종사자로 편입되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크게 감소한 것은 잠재적 실업자가 상당수 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도내 고용시장의 주름살이 여전히 깊다는 반증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