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사 계획수립 어떡하나”
추경에 사업비 일부만 반영 문화예술단체 ‘전전긍긍’
대규모 예산 삭감 사태로 인해 차질이 우려됐던 주요 도내 문화예술 행사들이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의 ‘1634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관련 단체들은 여전히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 개최가 예정됐던 행사가 모두 추경에 포함된 것도 아닌데다, 이를 심의할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추경에 포함된 ‘문화관련’ 예산을 보면 ▲제54회 탐라문화제 5억원 ▲20주년 기념 제주국제관악제 8억원 ▲제22회 제주4·3평화미술제 4000만원 ▲4·3문화예술축전 1억2000만원 ▲제주도 미술대전 8000만원 ▲제주평화예술제 9000만원 등이다.
그러나 탐라문화제 예산 나머지 5억원은 다음 추경 때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26회 탐라합창제’와 ‘제23회 제주미술제’등 모두 67건이 포함된 공모사업은 종전 13억 2600만원 중 7억원만 편성됐다.
이에 따라 문화관련 단체들은 “큰 행사들이 추경에 반영된 건 다행”이라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준비 작업에 들어가야 하지만, 제주도의회에서 명분을 내세우며 심의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문화예술단체 대표 A씨는 “도내 문화단체 대부분은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행사 계획을 세울 수도, 그렇다고 안 세울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에 반영되지 못한 사업 예산은 다음 추경 때 편성하려고 한다”며 “삭감된 예산이 모두 통과될 수 있도록 도의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