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특가·수수료 폐지…여행사 ‘속앓이’
LCC 잦은 이벤트…고객 저가 항공권에 눈높이
여행사 항공권 ‘판매난’…유치 경쟁 고착 전망
국적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항공사)의 잦은 특가 항공권 판매로 여행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때문에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양상이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달 26일부터 열흘간 상반기 진마켓을 통해 대대적인 특가 항공권 판매에 나섰다.
제주항공 역시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국내선은 편도 1만 5000원대 부터, 국제선은 편도 4만 8000원대부터 판매에 나섰다. 에어부산도 가세해 초특가 정기 세일인 ‘FLY&SALE’을 벌였다. 국제선 12개 노선과 제주기점 부산·김포노선도 포함됐다. 제주기점 항공권은 1만 7700원에 내놨다.
특히 진에어의 이벤트 티켓인 경우 기간이 3월부터 8월까지로, 봄과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는 여행사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항공사들의 특가 판매로 일반 고객들이 저가 항공권에 눈높이가 맞춰져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판매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제주항공이 오는 4월부터 항공권 판매 수수료 제도를 폐지하고 VI제도를 도입한다. 4월 1일부터 발권하는 항공권에 대해 기존 5% 수수료 대신 VI(Volume Incentive) 정책을 적용키로 한 것. 개인발권의 경우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판매가가 월 5000만원 이상일 경우 3%의 VI를 지급하고 이 가운데 판매 상위 여행사는 목표 타깃을 설정하고 달성할 경우 1~2%의 VI를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같은 방안은 일부 여행사들에 한정될 수밖에 없어 이른바 개미 여행사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음이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LCC가 특가 항공권을 내 놓으며 직접 모객에 나서고, 판매수수료도 기존 5%에서 2~3%로 줄이거나 폐지, 여행사의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