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금융민원 ‘보험 불만’이 단골
금감원 제주사무소 작년 총 337건 접수…50%나 증가
보험이 53% 차지 ‘최다’…은행‧비은행도 큰 폭 늘어
제주지역 서민경제가 침체되면서 금융관련 소비자 민원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 제주사무소(소장 조성열)는 지난해 사무소 방문을 비롯해 인터넷, 팩스, 우편 등을 통해 처리한 제주지역 금융민원은 337건으로 전년보다 50.4%(113건) 늘었다고 9일 밝혔다.
도내 금융민원은 2011년 202건에서 2013년 224건, 지난해 337건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방문과 전화 등을 통한 상담민원 1541건까지 포함할 경우 모두 1878건으로, 월 평균 128건을 처리한 셈이다.
금융권역별로는 보험관련 민원이 178건으로 전체의 52.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신협과 신용카드 등 여신전문금융기관, 신용정보회사, 저축은행 등 비은행 민원이 전체의 28.8%인 97건, 은행 민원이 18.1%(61건)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비은행과 보험관련 민원이 전년과 견줘 각각 90.2%, 53.4%나 늘어 금융관련 민원 ‘단골’로 등장했다.
민원처리 세부 내역을 보면, 민원이 가장 많았던 보험권 민원은 보험모집과 관련된 민원이 절반에 가까운 85건(47.8%)을 차지했다.
고객을 유치하면서 상품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데 따른 계약 해지와 보험료 환급 요구, 보험료 산정 민원 등이 116건으로 전년 68건에 비해 70.6%나 늘었다.
은행과 비은행권 민원 158건 가운데 가장 많은 41건(26%)은 대출금리와 사후관리, 채권추심 등 여신 관련이 차지했다.
특히 신용카드정보 유출 사고 등에 따른 신용카드, 신용정보 관련 민원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용카드 민원은 40건으로 전년보다 2.7배, 신용정보 관련은 12건에서 19건으로 2.4배 늘었다.
지난해 제주사무소가 처리한 금융민원의 수용률은 47.5%로 전년보다 4.0%포인트 상승했다. 금융회사들이 소비자가 제기한 민원 가운데 절반 가량은 수용했다는 얘기다.
비은행과 보험부문의 수용률은 각각 53.6%, 46.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회사와 민원인간 자율적인 조정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은행(39.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금감원을 이용한 상속인 금융거래조회서비스는 275건, 보험가입조회는 221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2.2%, 5.2% 늘었다.
금감원 제주사무소 조성열 소장은 “지난해 서민경제의 어려움 등으로 보험계약 해지와 채권 추심 등 관련 민원이 크게 늘었고, 신용카드 정보 유출 사고 여파에 따른 카드, 개인정보 관련 민원도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조 소장은 또 “2013년 9월 제주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민원을 처리한 결과, 민원 수용률이 상승했다”며 “앞으로도 금융민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원이 많은 금융회사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자체 민원감축 노력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