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세오름 151㎝ 눈…일부 도로 통제
한라산 횡단 차량 대·소형차량 모두 체인 감아야 운행
강추위가 엄습해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밤사이 내린 눈은 도심 주요 도로를 빙판길로 만들어 출근길 차량 등이 거북 운행을 해야 했고, 산간지역 도로는 차량 통제가 이뤄지면서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9일 도내 지역별 최저기온은 성산 -1.8도, 고산 -0.7도, 제주시 -0.3도, 서귀포시 -0.2도 등으로 영하권을 기록했다.
대설주의보가 경보로 대치된 제주도 산간에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윗세오름 151㎝, 진달래밭 145㎝, 어리목 47㎝ 등의 누적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된 상황이다.
또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서 중산간 일대 대부분 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서성로와 제1산록도로, 제2산록도로, 5·16도로는 전 구간 또는 일부 구간에 걸쳐 소형·대형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고 평화로, 한창로, 남조로, 비자림로 등 일부구간의 경우 소형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다닐 수 있다.
제주시내에도 0.5cm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차량들의 거북 운행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9일 자정까지 산간에는 1~5cm, 산간을 제외한 지역에는 1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제주도 전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가 해제되고, 제주도남쪽먼바다를 제외한 모든 해상의 풍랑특보가 해제되면서 제주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은 정상 운항에 들어갔다. 다만 소형 여객선은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상해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그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많고 가끔 눈이 오겠으며, 오후에도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며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은 만큼 차량 안전운전 등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