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로 온섬 ‘꽁꽁’

2015-02-08     진기철 기자

오는 봄을 시샘하듯 제주에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강풍이 불어 닥친 제주의 수은주는 9일 역시 급격히 내려갈 전망이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오전 2시를 기해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5시를 기해서는 제주도산간에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이에 따라 12시 현재 윗세오름에는 13cm의 눈이 내려 133cm의 누적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또 진달래밭에는 12cm(누적 127cm), 어리목에는 8cm(누적 28cm)의 눈이 내렸다.

눈은 9일 자정까지 제주도 산간에는 5~20cm, 산간을 제외한 지역에는 1~3cm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강풍으로 인해 제주시지역 체감온도가 오전 9시 영하 6.7도까지 떨어졌다. 서귀포지역은 영하 8.7도(오후 2시), 서부지역은 영하 9.4도(오후 3시), 동부지역은 영하 7.8도(오전 10시)까지 내려갔다.

대설과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발효되면서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과 관음사 등 5개 등반로 전구간의 입산도 통제됐다.

이와 함께 제주도남쪽먼바다와 제주도앞바다(남부, 동부앞바다 제외)와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제주도남부(남부연안 제외)와 동부앞바다, 남해서부동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이에 따라 육지부를 오가는 제주 입출항 여객선 전편이 결항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간지방에는 9일 오전까지 많은 눈이 쌓이겠다”며 “대설경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바람도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 및 교통안전 등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