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툭하면 지연 운항

2015-02-05     진기철 기자

대형항공사보다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기 지연운항이 여전히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지연은 무리한 스케줄 운영과 함께 정시성을 확보하려는 의지의 문제라는 지적이 상당하다.

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기 지연율은 10.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선은 30분, 국제선은 1시간 이상 늦게 운항 될 경우 지연운항으로 구분한다.

우선 규모별로 보면 저비용항공사인 경우 6만8034편이 운항한 가운데 7897편이 지연 운항돼 11.6%의 지연율을 기록했다.

대형국적사는 5만 6464편 가운데 4708편이 정시 출발을 못했다. 지연율은 8.3%였다.

항공사별로는 진에어가 17.2%의 지연율을 기록하며, 국적사 가운데 지연율이 가장 높았다. 진에어인 경우 지난해 1만 2290편 가운데 2111편이 지연 운항됐다.

이어 이스타항공 11.7%(1만 2799편 운항, 1503편 지연), 에어부산 11.0%(1만 1898편 운항, 1312편 지연), 제주항공 10.2%(1만 8678편 운항, 1896편 지연), 아시아나항공 10.2%(2만 8269편 운항, 2883편 지연) 등의 순으로 평균 지연율을 상회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2만 8195편 운항한 가운데 1825편 지연 운항해 6.5%의 지연율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티웨이항공도 8.7%의 지연율(1만 2369편 운항, 1075편 지연)을 보여 평균을 하회했다.

특히 제주기점 국내선 지연율은 2012년 5.6%에서 2013년 7.2%, 지난해 10.1% 등으로 매년 상승, 이용객들의 불만도 그만큼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제주기점 국제선 지연율은 6.4%로 884편이 지연 운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선과 국제선의 지연운항의 주요 원인은 A/C접속(연결편) 문제에 의한 경우가 전체 92.7%를 차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연이 잦은 것은 제주공항이 혼잡한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항공기 보유대수가 적은 LCC의 경우 스케줄이 빡빡해 정비문제 등으로 비행기 한 대가 결항되면 대체 항공편 투입이 어려워, 연결편이 잇따라 지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정시성을 지키려는 인식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기 결항율은 1.2%, 국제선은 1.1%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6%포인트, 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는 태풍 나크리와 너구리 등에 인해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