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제주 4·3평화상’ 재일동포 김석범씨 선정

제주4·3 최초소설 ‘까마귀의 죽음’ 발표…4월1일 시상

2015-02-05     박수진 기자

제주4·3평화재단이 제정한 ‘제1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재일동포 김석범씨가 선정됐다. 또한 특별상은 인도네시아의 무하마드 이맘 아지즈씨로 결정됐다.

5일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강우일)에 따르면 김석범씨는 1957년 제주4·3사건과 관련한 최초의 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했다. 당시는 '4·3'을 입에 담는 것조차 금기시 되던 시절이었다. 또한 1976년부터 20여년간 ‘화산도’를 일본 문예지에 연재하는 등 4·3진상규명과 평화 인권 운동에 평생을 바쳤다.

특히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4·3희생자들의 유해가 매장돼있는 제주공항에서 발굴을 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그는 2007~2009년 유해발굴현장을 직접 방문,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기도 했다.

특별상을 받는 무하마드 이맘 아지즈씨는 인도네시아 국민 50만 여명이 학살당한 ‘1966년 학살’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학살사건의 가해집단인 ‘나들라툴 울라마’ 회원으로 가입,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설득한 뒤 ‘사회통합’을 이뤘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인 압둘라 라만 와히드도 피해자들에게 과거의 만행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시상식은 오는 4월 1일 개최되고, 수상자들의 연설과 합동 기자회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해 6월 제주4·3사건의 진상 규명에 힘쓰고 사회통합 등에 공헌한 국내외 인사를 선정, 시상하는 '제주4·3평화상'을 제정한 바 있다. 문의)064-723-4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