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담보대출 시 축산농가 부담 줄어”

한은제주본부 “사료값 농가당 연평균 8500만원 절감”

2015-02-04     신정익 기자

돼지를 담보로 한 대출이 이뤄질 경우 제주지역 축산농가들이 경영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분석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는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통한 축산농가의 자금조달여건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의 제주경제브리프 자료를 통해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 경감을 위해 농축수산물을 담보로 한 금융기관의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4일 밝혔다.

제주본부에 따르면 작년 도내 양돈농가의 사료구매 물량은 32만4000t, 비용은 최대 1913억원에 이른다.

도내 농가의 외상구매 비중이 50%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양돈농가의 외상 구매대금은 795억~957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상구매의 경우 연간 18%의 이자율이 적용되고 있어서 이를 연 5%의 동산담보대출로 전환할 경우 농가의 사료 구매비용 절감 규모는 농가당 평균 8500만원, 연간 최대 1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제주본부는 추산했다.

국내은행의 동산담보대출은 2012년 처음 도입된 후 매년 취급규모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농축산물 담보대출의 경우 부실 가능성이 높고 담보물 평가 및 사후 관리 어려움 등으로 금융기관에서 취급을 꺼리기 때문이다.

제주본부는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신용등급 제한을 완화하고 대출 취급 금융기관도 지역 실정에 맞춰 단위조합 등 비은행권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기관은 담보가치 평가와 담보물 관리시스테 구축 등 관련 인프라를 갖춰 농축수산물 담보대출 활성화를 적극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본부 황영웅 과장은 “최근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발병이 잦아 금융기관의 담소손실 위험이 확대된 점 등이 동산담보대출을 꺼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면서 “농신보 보증취급 기관을 일반은행까지 확대해 동산담보대출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