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언제든지 하는 것이 중요

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19>
고영철 한국방역공사 대표

2015-02-03     윤승빈 기자

“관심을 갖고 주위를 돌아보면 어려운 이웃들이 정말 많습니다. 비록 늦은 나이에 나눔을 시작했지만, 남을 돕는 일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방역공사 고영철(65) 대표는 나눔과 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고 대표는  2011년부터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진행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187번째로 동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월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그는 현재 공동모금회 착한가게 나눔봉사단의 감사를 맡아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주기적으로 장애인시설, 요양병원 등 도내 복지시설을 돌며 무료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의 ‘나눔 정신’은 뼈저린 가난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제주시 도남동 출신인 그는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중학교만 간신히 졸업했다.

고 대표는 “고등학교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진학을 포기하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돈을 벌었다”며 “20세 때 제주로 돌아와 호텔 웨이터로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에 입사해 객실관리부터 청소·세탁 등 잡일을 하다 매니저로 승진하고, 과장이 되기까지 30년간 한 호텔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호텔이 부도나 일을 그만 둬야했고, 이후 퇴직금으로 차린 세탁소도 외환위기를 때 문을 닫게 되면서, 그는 다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고 대표는 “대출까지 받아서 차린 세탁소 문을 닫았을 때 많이 낙심했다”며 “1~2년 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힘없이 지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04년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한국방역공사’를 차렸다. 처음엔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직원 8명에 계약업체만 수백여 곳에 이르는 방역 회사로 키웠다.

재기에 성공한 고 대표는 어려운 이웃들의 집을 찾아 무료로 방역도 해주고, 특별한 날 선물을 마련하는 등 간간이 나눔을 실천하다 공동모금회를 접하고는 정기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고 대표는 “회사를 차린 후 도내 곳곳에 방역을 하러 돌아다니다보니, 어려운 생활을 하는 이웃들이 정말 많다는 걸 느꼈다”며 “예전의 힘들었던 나의 모습이 생각이 나서 그들을 돕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눔을 시작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늦은 나이에 나눔을 시작한 나처럼, 언제나 나눔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