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화려한 보완책” 농가 뿔났다

한국마사회 경마혁신안 일방추진<4>
도내 생산농가 오늘 총회
현실적인 대책 마련 요구

2015-02-01     박민호 기자

한국마사회가 국내산마와 외국산마의 통합경주 등을 골자로 한 경마혁신안을 발표하면서 후속대책을 부실하게 내놔 도내 경주마생산농가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산 경주마의 70%를 생산하는 도내 농가들은 2일 긴급 임시총회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경주마생산농가들은 현재 “국내산마들이 고가의 외국산마와 경쟁을 펼칠 경우 경마주로에서 퇴출될 것”이라며 혁신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해선 우수한 씨수마와 씨암마가 필요한데, 외국에 비해 영세한 국내 농가의 경우 고가의 씨수·암마 구매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농가 보호 대책을 발표했지만, 농가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혁신안에 대한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마사회는 외국산마 구매부담완화와 국·외산마 통합편성 연착륙을 위해 외국산마 도입가격을 5만불로 제한했다.

여기에 씨암말 구입 지원금도 연간 15억원을 책정하고, 경매유통 장려금 지원 확대, 우수마 생산장려금 지원 확대 등 우수 국내산마 생산·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마사회의 거창한 발표와 달리 혁신안에 대한 보완 대책은 겉만 화려하고 실속은 없는 사실상 ‘빈껍데기 대책’이라는 게 농가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도내 경주마생산농가는 약 150 곳. 통상 좋은 씨암마는 농가당 5~6마리가 필요한데 마리당 10만불이 넘는 씨암마 구입을 위해 6~7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도내 농가들에게 연간 15억원의 예산은 그야말로 ‘의미 없는’ 지원금인 셈이다.

지난해 2억7000만원이 지원된 경매유통장려금 역시 올해 고작 3000만원을 증액하는데 그쳤고, 우수마 생산장려금 역시 지난해보다 4억원 증액된 30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도내 경주마생산농가들은 2일 오전 11시 마사회가 제시한 경마혁신안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긴급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생산농가 관계자는 “현재 실정에서의 혁신안은 농가의 도산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총회를 개최한 것”이라며 “농가들의 의견을 모은 뒤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