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홍조단괴 해빈 호안 철거해야”

어제 보전대책용역 최종보고회
“자연석 이용 호안·친수공간 조성”

2015-01-29     한경훈 기자

천연기념물 제438호인 제주시 우도 홍조단괴 해빈의 침식방지와 보전대책으로 기존 호안을 철거하고, 자연석을 이용한 호안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제주시는 29일 우도면사무소에서 ‘우도 홍조단괴 해빈 모니터링 및 조사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우도 홍조단괴의 유실 원인 및 보전대책 수립을 위한 것으로 (주)미리해양에 의뢰, 2013년 11월부터 진행됐다.

용역 결과 홍조단괴 해빈의 유실 원인은 태풍 등으로 인한 고파랑(高波浪)과 기후변화에 의한 파랑 강화, 해수면 상승, 호안벽 건설로 인한 침식, 비사(飛紗)에 의한 영향 등으로 조사됐다.

우도∼구좌읍 종달리를 잇는 해저수도시설과 하우목동항 건설은 해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용역팀은 홍조단괴 해빈 보전대책과 관련해 “기존의 불필요한 호안을 제거, 해빈의 침식을 저감시키는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도 지역에는 1995년 해안도로가 개설됐고, 2005년에는 월파와 모래 날림을 방지하기 위해 높이 0.4∼2.5m, 폭 0.3∼4.8m, 길이 282.5m의 호안벽이 설치됐다.

용역팀은 이 호안을 없애고 해안도로 옆을 따라 405m의 자연석 석축식 호안(제1안) 또는 계단형 호안(제2안)와 함께 친수공간 조성을 제시했다. 제1안의 경우 목재테크 및 비사방지 수목 식생 등으로 공사비가 43억4000만원, 제2안 공사비는 23억39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용역팀은 또 해빈 쪽으로 설치된 하수관로도 노출돼 사고 위험이 크고 외관상 좋지 않아 이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훈 제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용역에서 제시된 우도 홍조단괴 해빈의 유실방지 및 보존대책에 대해 향후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실시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