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문화진흥원간부 예술단원 '폭행'
"흥분상태서 살짝 스쳐"해명
2005-05-21 한애리 기자
제주문화진흥원 간부가 도립예술단 무용단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제주도립예술단은 오는 7월 25일부터 2일 동안 개최되는 제30회 정기공연 안무자 선임과 관련 이야기 도중 홍모 공연과장이 지도위원 고모씨에게 폭언과 더불어 폭행을 행사했다고 20일 주장했다.
도립예술단 지도위원인 고모씨는 "홍 과장이 비상임 안무자 양씨가 있는데 왜 지도위원이 안무를 맡느냐"며 책상위에 있던 삼다수병으로 왼쪽뺨을 폭행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 도립예술단 내에 알려지자 평소 홍씨에 잦은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던 단원들은 19일 '우리의 주장'을 공식문서화 해 문화진흥원에 제출했다.
도립예술단원들은 '우리의 주장'을 통해 "무용단의 전문성과 예술성을 인정하지 않고 권위주위로 단원들의 권익을 무시하고, 단원들 위에 군림하려는 진흥원을 각성해야 한다"면서 "단원들을 무시하는 행태는 공연과장으로서의 자격이 없으므로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홍 과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홍 과장은 "폭행한 사실은 없다"고 전제하면서 "흥분한 상태에서 삼다수병을 들고 얘기하는 도중 살짝 목에 스치는 정도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운성 문화진흥원장은 "사퇴까지 주장할 사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오랜 기간 오해와 감정이 쌓여서 와전된 사건인 만큼 양측이 사과와 더불어 이해로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