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막는 소방원 훈훈한 기부 ‘화제’

군 생활 2년 월급 기부한 오정준 의무소방원
“소외이웃 돌아볼 줄 아는 사회인되고 싶어”

2015-01-25     고권봉 기자

서귀포소방서(서장 양인기)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2년 동안 모은 월급을 기부한 의무소방원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2013년 3월 의무소방원으로 입대해 올해 2월 27일 전역을 앞둔 오정준(25) 의무소방원(수방).

서울 양천구 출신인 그는 25일 서귀포소방서에서 군 복무기간 동안 모은 월급 267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그는 그동안 의무소방원으로 화재와 구조, 구급 등 각종 재난현장 출동뿐만 아니라 범도민 소방안전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등 타의 모범이 돼 왔다.

그는 “제주도에 의무소방원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소방대원님들과 대민 봉사를 갔는데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가 홀로 힘들게 생활하고 계신 집이나 장애인 부부 가정 등을 돌아보며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방서에서 군 복무를 하며 보람된 일이 많고 나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돼 큰 금액은 아니지만 사회에 보답하고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사회인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서귀포소방서에서 2012년 4월 16일 전역한 오동헌 의무소방원(25·수방)도 전역식에서 군 복무기간 동안 모은 월급 100만원을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의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양인기 서귀포소방서장은 “그의 아름다운 나눔을 보며 사랑의 기부문화가 더 확산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모두가 힘써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정준 의무송방원(사진 가운데) 25일 군 복무기간동안 모은 월급 267만원을 제주사회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