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수출 주력상품 엔저 직격탄

작년 넙치·감귤·백합·활소라 등 12∼52% 감소

2015-01-23     신정익 기자

지난해 제주도의 수출이 소폭 증가했다.

그렇지만 도내 수출품 가운데 일본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주력 상품들이 엔화 환율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지부장 김덕영)는 지난해 제주도의 수출액은 1억600만달러로 전년과 견줘 3.0%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엔저 등의 영향으로 대일본 수출이 22.3% 줄었지만 대홍콩과 대중국 수출이 각각 347.1%, 17.6%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엔화 환율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대일 주력 수출품목들의 고전이 두드러졌다.

전통적인 대일 수출 강세 품목인 넙치의 수출액은 2666만4000달러로 전년보다 12.0% 감소한 것을 비롯해 소라와 백합도 각각 29.8%, 52.2% 줄어든 552만2000달러, 309만8000달러에 그쳤다.

감귤 수출액도 372만1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25.5% 감소했다.

반면 모노리식 집적회로는 2220만5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무려 15배 가량 늘면서 전체 수출품목 가운데 2번째 ‘효자품목’으로 올라섰다.

국가별로는 일본 수출이 22.3% 줄어 엔저로 인한 타격이 컸다. 그러나 홍콩(347.1%), 미국(7.7%), 중국(17.6%) 등은 늘었다.

홍콩은 제주 이전기업인 ㈜제주반도체의 집적회로 수출이 20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실적 호전에 기여했다.

중국 시장 수출은 제주 청정 화장품이 주도했다. 제주산 화장품에 대한 이미지 상승으로 기초화장품 수출이 무려 328%나 늘었다.

엔저로 일본 수출에 고전한 넙치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미국 수출에 주력한 결과 전년보다 52% 증가한 513만3000달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주도의 수입액은 3억2600만달러로 전년보다 25.1% 증가했다. 면세품인 기초화장품과 스카치위스키, 향수, 메이크업 제품 등이 수입을 주도했다.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면서 제주도의 무역수지는 2억1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김덕영 지부장은 “지난해 도내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42.5%로 절대적”이라고 전제, “엔저로 인한 수출 타격이 크기 때문에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은 또 “환율하락시 손실을 보상하는 환변동보험에 가입해 환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수출 상품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우수 제조기업 유치를 통한 수출구조 다변화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