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초기 만감류 가격도 심상찮네

이달 들어 한라봉·레드향·천혜향 등 본격 출하
가격 작년 수준 크게 못 미쳐…소비 둔화 등 요인

2015-01-21     신정익 기자

올해 출하를 시작한 한라봉 등 만감류 가격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심상찮은 초기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조기 수확한 만감류의 경우 일부 저급품이 출하되는 데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와 농협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본격 출하되고 있는 한라봉과 레드향, 천혜향 등 만감류 대부분의 품목들이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달 들어 한라봉 평균 도매가격(상품 3㎏ 상자당)은 1만3650원으로 작년 이맘때에 비해 15% 하락했다.

한라봉 가격은 지난달 1만4748원에서 출하량이 점차 늘면서 이달들어 1만2865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19일 경락가도 평균 1만1800원에 그쳐 작년 같은 날 1만6200원보다 27%나 낮았다.

레드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누계 평균 경락가는 1만5836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와 견줘 8% 하락했다. 최근들어서는 1만3000원대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추가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큰 실정이다.

천혜향은 1만7014원으로 작년 동기 1만9064원과 견주면 11% 낮은 가격이다. 황금향도 최근까지 평균 경락가는 1만2938원에 그치고 있다. 작년 동기보다 12% 하락했다.

월동온주만 작년 이맘때보다 43% 높은 1만8505원(5㎏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봉을 비롯해 대부분의 만감류 가격이 작년보다 떨어지는 것은 생산량 증가와 소비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지감귤에서 만감류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면서 생산량도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지역 농협 등은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가격 상승을 기대한 농가들이 출하를 늦췄다가 오히려 가격이 떨어져 고전했던 기억들이 있어서 올해는 서둘러 출하하는 바람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되면서 가격 지지에 악재가 되고 있다.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수요가 급감한다는 얘기다.

실제 만감류 유통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택배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예년 수준의 가격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출하경쟁을 자제하고 엄격한 품질 수준을 유지,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농협 관계자는 “노지감귤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만감류로 전이되면서 우려스러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고품질 출하가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