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매장 녹색제품 ‘구색만 맞추기’

제주녹색구매지원센터 실태 조사 결과 발표
도내 대형마트 보급·판매 의지 여전히 ‘부족’

2015-01-21     김동은 기자

제주지역 대형 유통매장의 녹색제품에 대한 보급·판매 의지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녹색구매지원센터는 지난해 12월 19일과 22일 이틀간 도내 6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녹색제품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정부는 ‘녹색제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형마트와 백화점, 쇼핑센터 등에 녹색제품 판매 장소를 설치·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는 이마트 제주점·신제주점·서귀포점, 롯데마트 제주점, 홈플러스 서귀포점, 제주하나로마트 일도점 등 모두 6곳이 녹색제품 판매 장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녹색구매지원센터 실태 조사 결과 일부 대형마트는 설치 기준을 지키지 않았고, 대부분의 매장이 구색 맞추기식으로 녹색제품 판매 장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제주점·신제주점·서귀포점은 녹색제품에 대한 인증 표시물과 상품 표찰 안내가 전혀 이뤄지지 않거나 부실한 상태로 운영, 소비자들이 구매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홈플러스 서귀포점의 경우 녹색제품 독립 매장의 위치가 소비자들의 구매 동선과 동떨어진 공간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졌다.

제주녹색구매지원센터는 “대형 유통매장들의 녹색제품 구매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비자들이 녹색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색제품 인증을 받은 경우 생산 단계에서부터 환경표지 부착을 의무화해야 한다”며 “유통 단계에서는 녹색매장 선정과 판매장소 설치·운영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