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미혼여성 절반 “결혼 생각 없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여성·가족 실태조사 연구결과 발표

2015-01-20     김승범 기자

제주지역 미혼여성 2명 중 1명 이상이 결혼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현혜순)은 20일 ‘2014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장래 결혼의사에서 비혼 남녀 모두 소득이 낮을수록 결혼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53.6%가 장래에 결혼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고, 남성은 여성의 절반인 26.4%가 없다고 응답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결혼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의사가 없는 이유로 남성 36.4%, 여성 43.1%가 ‘비혼이 더 좋거나 경제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결혼이 개인욕구와 충돌하고, 경제적 부담이 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성가족연구원은 분석했다.

또한 부부갈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생활습관’이 34.3%로 가장 높았고, 두번째 이유는 ‘자녀·육아’로 33.2%였다. 이어 ‘경제문제’가 14.4%, 술·도박 8.1%, 집안경조사나 부모부양 등 7.9% 순이었다.

이혼이유로 ‘가치관·신뢰가 무너져서 이혼했다’가 2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생활습관 문제가 24.2%였고, 경제문제로 이혼한다는 이유는 16.6%로 비교적 낮았다.

이혼 후 어려운 점으로 남성의 경우 절반 이상인 52.2%가 자녀양육을 꼽았다. 반면 여성은 경제적 어려움이 36%로 1위, 자녀양육 28%, 사회적 편견 12% 순이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제주도민 만 19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한부모·조손·노인 1인가구 당사자와 가족관련 기관종사자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면접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