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계와 조천계… 잊혀져 가는 옛 머리모양 '한눈에'

2015-01-19     박수진 기자

비천계, 왕비머리, 조천계, 대수머리…. 지금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는 몇 백 년전 여인들이 실제로 했던 머리모양이다. 이처럼 삼국시대를 비롯해 고려·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잊혀져가는 옛 머리모양을 재현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제주시 연북로에 위치한 연갤러리(관장 강명순)에서 열리는 ‘옛女人(여인)의 머리이야기’가 그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미용장 김정열씨는 34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사라져 가는 우리 민족의 생활 문화 중 하나인 ‘고전머리’를 알리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전시장에 풀어놓은 25점의 머리모양 중 조천계는 송나라 개국(開國) 당시 여성들에게 유행했던 머리 모양으로, 가체를 이용한 높은 머리를 말한다. 대수머리는 가체를 사용해 정수리에서부터 어깨까지 내려오도록 쭉 늘어뜨리고, 여러 개의 흑각잠(黑角簪)으로 고정시킨 머리 모양을 뜻한다.

김씨는 “이 모두를 아우르는 고전머리는 한국의 전통적인 멋은 물론 문화와 역사를 보여준다”며 “전시에서는 고전머리의 다양한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은 20일 오전 11시 30분. 문의)010-3698-2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