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유류할증료 급락…제주관광 호기
국제선 70%·국내선 50%
타지역 여행 수요층 흡수 기대
국제 유가 급락으로 항공기 유류할증료가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 유류할증료 하락은 소비자들의 여행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돼 제주관광에도 적지 않은 호기로 다가올 전망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6단계에서 다음달 2단계로 4계단 하락한다.
이에 따라 미주 노선 2월 유류할증료(이하 편도·발권일 기준)는 58달러에서 15달러로 43달러 내려가며 유럽·아프리카 노선은 56달러에서 15달러로 41달러 싸진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밖에 중동·대양주 노선은 48달러에서 14달러로, 서남아시아·중앙아시아 노선은 26달러에서 7달러로 인하된다. 중국·동북아는 17달러에서 5달러, 동남아는 22달러에서 6달러, 일본·중국 산둥성은 10달러에서 3달러로 각각 내려간다.
이와 함께 국내선 항공기 유류할증료는 8800원에서 4400원으로 반토막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6~9월 1만 1000원에서 10~11월 9900원, 이달 들어 8800원으로 20% 내리는데 그치며, 찔끔 인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조만간 유류할증료 부담을 질 필요가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류할증료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09년 3~8월까지 6개월간 유류할증료가 ‘0원’이었던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는 고객이 항공권을 살 때 기본료에 더해 지불해야 하는 추가 비용이다. 기름값이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사의 부담을 줄여주고 항공요금 안정화, 여행자 편익 기여 등을 위해 지난 2005년 7월 국내 항공업계에 도입됐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급락은 국내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지만 항공료 부담으로 제주 대신 국내 타 지역 여행을 계획했던 수요층은 상당수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