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직·청년실업 ‘껑충’
도내 고용시장 ‘외화내빈’
제주통계소 고용동향 발표
작년 취업자 31만6000명
전년보다 1만2000명 늘어
고용의 질 저하 문제 ‘여전’
청년실업률 6.1% 가장 높아
지난해 제주지역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만2000명 늘었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00년 1만8000명을 기록한 이후 최대 수치다.
그러나 늘어난 취업자 상당수가 임시직 등 불안한 일자리를 찾은 것으로 나타나 ‘고용의 질’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실업률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악화돼 도내 고용시장이 ‘지표상 호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14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제주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31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2000명(3.9%) 증가했다.
전년대비 취업자 증가 인원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대체로 증가 흐름을 보였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1000명, 5000명 감소한 후 2011년 다시 8000명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2년 증가폭은 줄었지만 전년보다 5000명 늘어난데 이어 2013년 9000명에 이어 지난해 1만2000명으로 증가폭이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됐다.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좋은 성적표’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비임금근로자가 3000명 줄고 임금근로자는 20만5000명으로 1만5000명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그렇지만 임금근로자 증가수 가운데 임시직이 무려 1만1000명을 차지했다. 반면 상용근로자는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늘어난 임금근로자의 73%는 고용이 불안한 임시직이라는 얘기다.
무분별한 창업 등으로 과당경쟁에 몰린 자영업 시장에서 ‘자의반 타의반’ 퇴출당한 자영업자 3000명 가운데 상당수가 임시근로자 등으로 편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산업계의 풍향계와 맞물려 산업별 취업자도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관광 서비스업의 호황에 따라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8만4000명으로 1만5000명 늘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취업자도 8000명 증가했다.
월동채소 처리난과 감귤가격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농림어업 취업자는 5만3000명으로 전년과 견줘 9000명이나 감소했다. 건설업과 제조업도 각각 2000명, 1000명 줄었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7000명으로 1000명 늘었다. 연간 실업률은 2.0%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2007년 2.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청년(15~29세), 중년(30~59세) 등 고용시장의 주력계층들의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악화됐다. 청년층 실업률은 6.1%로 전체 평균의 3배를 웃돌면서 2005년(6.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관광산업 호황 등으로 청년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졌고,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가 고용시장으로 편입되면서 실업률과 고용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6.6%를 기록해 전년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2009년(66.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도내 고용률은 2010년 64.8%까지 떨어졌으나, 2011년 65.8%, 2012년 66.2%, 2013년 65.9%, 지난해 66.2%로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전년 대비 5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8월 이후 1만~1만1000명 수준이었던 증가폭에서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2013년 11월(5000명) 이후 가장 작았다.
고용률은 67.3%, 실업률은 1.5%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0.4%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