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대 '파행' 용납안돼"

교육부 김 차관, "운영실태 감사 등 더이상 방치 않겠다"

2005-05-20     고창일 기자

'낫으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
총장선거 문제로 1년 동안 내홍을 치르는 제주교대가 '운영감사'와 '교육부장관의 총장 임명'이라는 '불청객'을 맞게 됐다.
19일 제주교대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김영식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제주대 고충석 총장을 예방하고 "제주교대 문제는 교육계내부를 포함, 비판이 고조되는 실정"이라며 "국립대학에서 교수가 29명에 지나지 않는 제주교대가 어떻게 둘로 나눠져 1년 가까이 파행을 거듭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조영배 총장 직대와 반대편 교수 양측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제주교대를 방문했지만 반대 교수들의 불응으로 헛걸음을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차관은 이어 "교사 40~50명의 초등학교도 이처럼 편가르기를 하지 않는다"면서 "그 동안 교육부는 대학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봐 왔지만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감사실시와 관련, "제주교대는 1년동안 72억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학생 1인당 교육비용이 전국 11개 교대 중 가장 과다하게 들어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김 차관은 "최근 총장선거 이후 3개월 이내에 총장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 교육부 장관이 임명하도록 된 교육공무원법 개정은 제주교대 문제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전 제주교대를 방문한 김 차관은 지난해 5월 25일 이후 극단적인 대립양상을 보이는 개혁교수협의회와 '제주교대 정상화를 위한 교수 모임'의 중재를 시도했으나 '정상화 모임' 교수측에서 참석하지 않아 회의가 무산되자 이를 포기, 제주대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