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김포-제주노선’ 경쟁 치열

단일 노선 중 가장 많이 이용해
항공사 매출신장 큰 영향 끼쳐

2015-01-11     진기철 기자

국내선 중 가장 알짜노선인 김포-제주노선 점유율을 놓고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간 경쟁이 치열하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포-제주노선에서 진에어가 전년도 대비 1.8%포인트 증가한 27.4%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의 이 같은 실적은 돈 되는 알짜노선으로 분류되는 김포-제주노선만 운항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제주항공은 1.5%포인트 증가한 25.9%를 기록하며 진에어를 바짝 뒤좇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13년 25.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진에어에 이어 2위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에는 3.8%포인트 줄며 3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김포-제주노선에 집중하다 대구-제주와 광주-제주노선을 신규취항한 영향이다.

이스타항공은 2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8.2%로 떨어졌다. 에어부산은 2012년 3.4%에서 2013년 4.1%, 지난해 7.3%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LCC의 김포-제주노선 공들이기는 운항스케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김포-제주노선을 제외한 대부분 노선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6일부터 올해 3월 28일까지 이어지는 동계스케줄을 보면 제주항공은 김포-제주노선을 84회(주간/왕복)에서 129회로 파격적으로 늘렸다.

진에어는 105회에서 112회로 에어부산은 28회에서 37회로 각각 횟수를 늘렸다. 이스타는 전년 수준(119회)을 유지하며, 제주-청주노선을 7회 늘렸다.

반면 티웨이는 대형사를 포함해 7개 국적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김포-제주노선(104회→76회)을 줄였다. 대구와 광주노선 신규취항 영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포-제주는 전 세계에서 단일 노선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노선 중에 하나”라며 “항공사들의 매출신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김포-제주노선 탑승객(7개 국적사)은 1388만명으로 국내선 전체 이용객(2501만명)의 55.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