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갈등’ 도의회 내부서도 자성 목소리
조건없는 대화·추경안 처리 등
대안 제시하는 적극적 움직임
지난해 말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간 예산 갈등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민피해 최소화를 위해 조건 없는 대화와 추경예산안 처리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제주도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현우범) 소속 위성곤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동홍동)은 8일 오창수 제주도감사위원장 예정자 인사 청문 자리에서 도의회와 제주도정에 진정성 있는 대화를 촉구했다.
위 의원은 “의회나 도정은 도민만을 바라보고 일을 해야 하는데, 예산안 대립 상황이 이어지면서 도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의회와 도정의 요구 모두가 정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의원은 그러면서 “제주도정에선 추경은 없다고 하는 것은 선출해준 도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지금 도지사는 해외 출장을 갈 상황이 아니라, 의회와의 충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경식 의원(무소속, 이도2동 갑)은 ‘조건 없는 추경예산안 제출과 조건 없는 수용’을 양 기관에 촉구했다.
강 의원은 이날 기고문을 통해 “대규모 예산삭감으로 지금처럼 파국을 일으킨 책임을 갖고 있는 도의회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고개 숙여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강 의원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농민·장애인, 그리고 유관기관과 단체들이 도의회와 도청을 항의 방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서 “도민들이 연일 비판하고 있지만 민망하게도 예산과 관련해 도와 의회는 도민은 안중에 없고, 물러선 없는 자존심·진흙탕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도민 없는 도지사, 도민 없는 도의회는 존재할 수 없고, 도민과 백성 위에는 그 누구도 있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3조9000억에 이르는 예산은 도지사와 도의원들의 돈이 아닌 도민들의 혈세이고 이 예산의 주인은 도민”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지금의 예산정국을 풀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처방약은 공무원노조가 주장했듯이 제주도가 즉각 추경 예산안을 제출하는 것”이라며 “도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추경예산을 조건 없이 제출하고 의회 또한 조건 없이 수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은 도나 의회가 모두 이성을 차리고 분노의 칼을 내려놓고 도민의 고통스런 얼굴과 눈물을 바라봐야 할 때”라며 “도민들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음을 도와 의회는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