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열리는 굵직한 문화행사 사라질 위기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주특별자치도의 올해 예산을 사상 최대 규모인 ‘1636억 3900만원’을 삭감한 여파로 인해 도내에서 열리는 굵직한 문화행사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탐라문화제와 제주국제관악제 등의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행사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문화 분야 중 ‘제54회 탐라문화제’ 예산 10억원, ‘2015 제주국제관악제’예산 8억원, ‘제40회 제주도미술대전’ 예산 8000만원, ‘(가칭)세계미술거장전 2’ 예산 10억원,‘평화예술제’예산 9000만원,‘탐라합창제’예산 5000만원 등이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도내 문화예술단체들은 조만간 '성명 ’형식 등으로 예산 삭감에 따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도내 문화예술단체 대표 A씨는 “문화 분야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예산 삭감은 도와 도의회 간 기 싸움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며 “대화로 풀 수 있는 일인데 이 상황까지 오게 돼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어 “불투명한 행사 개최여부로 인해 향후 계획 수립에도 혼선이 생겼다”며 “조만간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삭감예산에 대한 재의요구 시 '문화분야'도 포함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대상에 포함되지 않거나, 포함되더라도 제주도의회가 '재의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제1차 추가경정예산’에 안건을 올리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1차 추경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열리지 않을 경우 오는 7월쯤 열릴 예정인 국제관악제는 사실상 개최가 어렵다”며 “출연진의 반 이상은 외국 연주자이기 때문에 섭외 등의 과정에서 타 행사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