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공무원 사망 놓고 논란
유족 “적절 조치 없어 발생” 주장
제주지역 교사와 교육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모 생활체육 종목 연합회가 국제 교류 대회차 중국을 방문했다가 한 일반직 공무원이 숨지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일행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8일 교육당국과 유족 등에 따르면 도내 교사와 교육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모 생활체육 종목 연합회는 한·중 국제 교류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해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한·중 참가 선수들이 모여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 겸 술자리를 가졌고, 제주국제교육정보원 소속 일반직 공무원인 강모(50)씨는 당시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상태로 누워 있었다.
강씨의 상태를 걱정한 중국인들이 근처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를 했지만 일행들은 술에 취한 것일 뿐 걱정하지 말라며 강씨를 부축한 뒤 차에 태워 숙소로 이동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유족 측은 또 일행들이 호텔에 도착한 뒤에도 강씨를 방으로 데려가지 않고 차가운 1층 로비 바닥에 방치한 데다 호텔 직원이 강씨의 상태를 보고 신고를 해 구급차가 오고 있었지만 인솔 책임자인 연합회 회장이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이후 일부 일행들은 호텔 방에 강씨와 술에 취한 다른 일행을 눕혀 놓은 채 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객실 카드키를 가지고 가는 바람에 다른 방에 남아 있던 일행들이 강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유족 측은 설명했다.
유족 측은 일행들이 마사지를 받고 나서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강씨가 이미 위독한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지면서 19일 오후 끝내 숨졌으며,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씨의 동생은 “일행들의 무책임한 행태가 형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했다”며 “미망인이 된 형수는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고, 군인 조카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루지 못하고 다시 군대로 돌아갔지만 일행들은 이번 일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 회장은 “당시 강씨가 코를 골며 자는 등 응급 상황이 아니었고, 마사지를 받으러 갈 때도 남아 있던 일행에게 객실 카드키를 주고 갔다”며 “일행들이 도의적인 차원에서 책임을 지기 위해 유족 측에 위로금을 전달하려 했지만 이를 거부하며 더 많은 위로금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