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행복한 제주교육을 위하여

2015-01-07     제주매일

UN의 행복지수 조사에서 2012-2013년 연속 세계1위를 차지한 덴마크의 행복교육을 엿볼 기회를 가졌다. 행복한 인생과 행복한 사회는 ‘행복한 교실’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그들은 말한다. 시인·교육자·정치가·역사가이기도 한 그룬트비에 의해 ‘행복교육’의 씨앗이 150년 전부터 뿌려졌고, 지금 그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 한다.

9학년제로 운영되는 폴케스콜레(Folkeskole)라 불리는 덴마크 공립학교의 7학년까지는 점수를 매기는 시험이 없다. 8학년부터 시험을 보지만 등수는 매기지 않는다. 단지 학생들의 진로를 조언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학생들 사이의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출산율 최하위’의 나라가 돼버린 대한민국에게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고 느껴진다.

제주도교육청은 아이들의 행복은 ‘지금 여기’에서 어떤 씨앗을 뿌리느냐에 달려 있기에 ‘2015년 제주교육은 교실이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행복한 교실 실현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교사의 잡무를 덜어내고 교실을 지원하는 교육행정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한 이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약속으로 지난해 출범한 ‘이석문 교육감’호가 더 행복한 제주학생들을 위해 2015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들도 다양하다.

첫째, ‘학생건강증진센터’가 설립이다. 청정 자연환경 제주도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비만율과 아토피 피부염 발병이 높다고 정신건강 관심군 비율도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학생 정서행동특성 검사결과 집중관리가 필요한 학생비율이 중․고교는 전국 1위로 매우 심각하다.

이에 따라 ‘비만통계 관리시스템’이 운영되고, 정신건강 전문의와 상담사·복지사 등이 결합된 통합코칭팀으로 학생 정신건강을 본격 관리할 방침이다. 학생들에 대한 ‘진단-상담-치유’의 원스톱 서비스 제공은 물론 학교현장을 방문, 학생 개인별 건강 상담과 예방활동 등을 펼친다.

둘째, 도교육청은 지난해 말 ‘고교체제개편심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고교 선택비율을 더욱 높이고, 읍면지역 일반 고등학교의 역량을 강화하고, 특성화고교 학생들의 선취업-후진학과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 해나가기 위함이다. 고입 연합고사 탈락자가 2013년 192명, 지난해는 2학급 증설에도 83명이 발생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높은 탈락비율이 고교체제를 개편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셋째, 기존의 제주형자율학교인 ‘아이좋은학교’의 장단점을 분석·보완한 ‘다디배움학교’가 첫걸음을 내딛는다. 교사들의 집단지성을 높여 작은 학교에 적합하고 타 지역과 차별화된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경쟁력 있는 학교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넷째,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치고, 진로를 개척하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자유학기제가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도내 모든 중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의 성과와 과제를 토대로 올해 더욱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다섯째, 진학정보가 비교적 적은 제주도의 한계 극복을 위해 대학입학지원관제가 운영된다. 대입전문가 2명을 채용, 수시위주의 대학진학 경향에 대비함은 물론 진학을 위한 다양한 연수 및 컨설팅을 통해 대입 합격률 향상을 기할 것이다. 이밖에도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4·3평화인권 교육, 축제가 있는 제주교육, 제주방송통신중 개교 준비 등도 추진될 예정이다.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 등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 우리 아이들이 더욱 행복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학생들은 더욱 존중받고 교직원들은 더욱 신명나고 교실에서는 더욱 배려와 협력이 넘치고 그래서 학교생활이 더욱 행복해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