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복합단지’ 원 도정 환경철학 시험대

이랜드그룹 26만평 사업 추진
서류보완해 ‘재심의’ 요청 계획
道 인·허가 판단 여부 관심 집중

2015-01-07     김승범 기자

환경보전과 난개발 억제 등을 기본원칙으로 정한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의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2년 애월읍 어음리 일대 비축토지 활용을 위해 개발사업 아이디어를 공모를 통한 ‘애월 국제문화 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이 중국시장 등을 겨냥해 투자·설립한 (주)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대표 김성민)는 총 6858억원을 투자해 애월읍 어음리 일대 875,346m²(26만여평) 부지에 한류열풍을 주도할 국제문화 복합단지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도는 민선5기 우근민 도정 당시인 2012년 12월 애월읍 어음리와 소길리 비축토지 개발사업자를 공모하고 2013년 3월 이랜드그룹 계열인 (주)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 업체는 오는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K팝타운과 컬처 스트리트, 올리브 스튜디오, 웰커밍센터 등의 국제적인 공연 문화시설과 유러피언 테마뮤지엄, 한옥체험마을, 유럽·한국정원 등의 휴양문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업추진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했으나 11월 28일 열린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서류불충분 등의 이유로 보류됐다. 사업자는 다음달 중 미비한 사항을 보완해 경관심의 보완서를 제출하고 재심의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합단지 사업부지는 JDC 소유토지가 456,174m²(13만7000여평), 도유지(비축토지)가 410,267m²(12만4000여평) 등 총 875,346m²(26만여평)이다.

JDC 소유토지는 현재 매매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인·허가 이후 토지 소유권이 사업자로 넘어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도의 비축토지도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매각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원 도정이 비축토지의 매각을 가급적 지양하고 장기 임대를 기본원칙으로 정하고 있어 제주도의 판단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 도정 당시 추진됐던 드림타워도 원 도정이 제동을 건 만큼 사업제동의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비축토지를 활용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제주도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일반 공유지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사업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며 “2월에 열릴 경관심의회에서 큰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9월 비축토지의 기본방침과 더불어 개발과 환경보전 병행, 원도심 개발 활성화로 정함에 따라 이를 위한 단계별 제도개선 추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