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제주를 위한 재도약

올해 제주상의 창립 80주년
의지․화합으로 성장 동력 강화

2015-01-05     제주매일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제주상공회의소가 창립 8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지난해 제주상의는 지역경제의 중심으로서 제주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지구촌 제주인의 새로운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글로벌 제주상공인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제주상품의 해외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도민들의 힘을 모아 준 제주의 숙원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도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해 도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산업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였다. 이와 함께 구인난 해소를 목적으로 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지난달 출범시켰다.

러나 우리 주변의 여건이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져 저성장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세계적인 석학들이 내놓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고, 제주경제도 마찬가지다.

제주상의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역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고용․수출․특허 등 기업이 어려운 분야에 지원을 확대, 제주기업들이 예측할 수 없는 경제 환경에서도 자립경영을 할 수 있도록 근원적 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다.

제주상의는 전란의 굴곡 속에서 역사가 일시적으로 단절되는 아픔도 겪었지만, 암울했던 시기 지역 상공인들의 구심체 역할을 하면서 도민사회에 뿌리를 내렸다. 1935년 제주상공회가 창설된 이후 ‘제주경제의 맹아기’라고 할 수 있는 1950~70년대 지역경제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1980~90년대는 경제도약을 이끌었으며, 2000년 이후에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가적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주경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성장시키기 위한 자구 노력을 선도해 왔다.

이렇게 우리 상공인들은 제주가 어려울 때마다 더욱 단결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해 본다. 이어 80년전 제주상의를 창설한 선배 경제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경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새롭게 다짐한다.

그런데 제주사회 사회일각에는 아직도 갈등과 반목, 아픔이 상존하고 있다. 반드시 치유해야 하는, 곳곳에 잠재돼 있는 이런 요인들이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닌지 도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과연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제 역할을 다 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갈등과 반목의 원인은 항상 우리 마음에 있다고 본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포용하고자 한다면 이 어려움도 무난히 극복 될 것이다. 이제는 독단과 아집에서 벗어나 상생을 위한 포용에 나서야 한다. 서로의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할 때다.

다른 동물을 해치지 않는 순박한 천성, 마음이 맑고 인내심이 강하여 마치 평화를 사랑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제주인과 닮은 ‘2015년 청양의 해’다. 우리 모두가 화해와 용서, 그리고 포용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2015년은 도민 대통합과 제주발전을 위한 재도약의 원년이 돼야 한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집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민사회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마부작침의 의지와 화합을 바탕으로 매진한다면 그 어떤 시련도 성장 동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