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당근 1만1500t ‘시장 격리’ 추진
농림축산식품부 수급안정대책 최종 확정
과잉생산과 소비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산 겨울당근의 수급안정을 위해 시장에서 격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 위원장에 따르면 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당근의 수급안정대책으로 당근의 집중 출하시기인 1~2월 사이 1만1500t의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산 제주 겨울당근 생산량은 재배 면적의 증가와 작황 호조로 평년보다 11% 증가한 6만700t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소비부진이 겹치면서 지난해 12월 평균 당근가격은 평년보다 약 37% 하락하는 등 즉각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돼 왔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제주도 및 농협중앙회, 구좌 농협 및 당근생산자 협의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겨울 당근 수급안정방안을 마련하고 구체적 대책을 5일 최종 확정했다.
이번 대책은 우선 100ha 면적의 당근을 산지에서 즉각 폐기, 약 4000t의 당근을 시장에서 원천적으로 격리하고, 2500t의 상품 당근을 가공용으로 전환해 도매시장 등 생 당근 시장에서 해당 물량만큼의 격리 효과가 발생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주스 등 가공용 당근 원료로 비 상품 당근을 사용해 왔는데 생산자들이 자율적으로 비 상품 당근을 자체 폐기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이를 상품 당근으로 대체하는 대신, 상품 당근과 비 상품 당근과의 가격 차액을 보전하기로 한 것이다.
또 홍수출하를 막기 위해 5000톤의 물량은 저장을 통해 1~2월 사이의 출하를 막고, 시장 상황에 따라 오는 3~5월 사이에 유통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김우남 위원장은 “제주산 겨울당근 본격 출하 전 수급안정대책이 최대한 빠르게 진행돼 그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른 추가대책과 근본적인 월동채소 수급안정방안의 마련에도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