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경제계 선거 열기 ‘후끈’

전국동시농·축·수협조합장·제주상의·관광협회·새마을금고 줄줄이

2015-01-05     신정익 기자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시작되면서 제주지역 경제계가 선거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차산업을 대표하는 농·축·수협과 산림조합을 비롯해 경제계의 맏형 격인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도관광협회, 지역의 대표적인 서민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거는 지역 농·축·수협조합장 선거.

도내 농·축·수협조합장 선거는 작년에 제정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는 3월 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로 치러진다.

지역 농·축협과 감귤농협 등 23곳과 수협 6곳, 산림조합 2곳 등 모두 31곳에서 조합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이뤄진다. 거명되는 출마 후보군만 80여 명에 이르면서 평균 경쟁률이 3대1에 육박할 전망이다.

농협의 경우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비롯해 대부분의 읍면에 있어 사실상 ‘제2의 지방선거’로 불릴 만큼 물밑 경쟁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극소수 농협을 제외하고 현직 조합장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조합마다 2~4명의 예비후보들이 발품을 팔면서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나서지 않아 현직 조합장의 ‘단독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농협은 3곳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조합은 전직 임원과 지역 자생단체 관계자 등이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유권자인 조합원을 상대로 지명도 높이기에 분주하다.

특히 일부 조합의 경우 전·현직 조합장이 ‘리턴매치(return match)’가 예정돼 있어 벌써 열기가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내 경제단체 가운데 맏형 격인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도 관심이다. 4월로 예정된 선거에는 현 회장인 현승탁 회장이 3연임 제한규정에 묶여 선거에 나서지 못함에 따라 새 얼굴의 등장이 예상된다.

현재 회장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인사는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대형 (유)화림물산 대표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조심스럽게 출마를 저울질하는 임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합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제주상의 회장 선거는 45명의 의원을 먼저 선출한 후 이들이 의원총회에서 회장을 선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주도관광협회장 선거도 관심권으로 진입했다. 2012년 선거에서는 김영진 회장이 단독 출마해 경선까지는 이르지 많았지만, 내달로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에는 출마 예상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경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서민금융을 대변하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도 해당 지역에서는 열기가 만만치 않다. 도내 새마을금고 14곳이 이달과 내달에 이사장 임기가 끝난다. 이 가운데 관심의 대상은 자산 500억원 이상 대형 새마을금고 이사장 자리다. 현재 자산 500억원 이상 새마을금고 10곳 가운데 올해 초 선거가 치러지는 금고는 절반인 5곳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명예 봉사직 성격이 강한 비상근이지만, 대형 금고는 상근직이어서 사뭇 치열한 선거전도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