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한 恨, 학생들 도우며 풀어요”
81세 김경수 할머니 평생 모은 1억 제주대에 쾌척
2015-01-05 박미예 기자
“어린 시절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 때문에 공부를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다. 이제 그 서러움을 떨치기 위해 불우한 학생들에게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
80대 할머니가 평생 농사를 지으며 모아온 1억원을 제주대학교에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5일 오후 제주대학교에서 김경수 할머니(81)의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다.
김 할머니는 현재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주변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자식들에게 이번 장학금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자의 여섯 자녀들은 이날 ‘장학금 기부자 자녀들이 드리는 글’을 통해 “과연 우리 어머니 다운 결정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머니는 평생 사업은 물론 장사 한번 한 적 없이 오직 송당리에 살며 농사만 지어 오신 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금 저희 어머니는 많이 아프다. 오늘이 저희들과 밖에서 함께하는 마지막 자리인지도 모르겠다”며 “의연한 의지로 단호한 결정을 내려주신 어머니. 당신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이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