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

2015-01-04     제주매일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늘 그렇듯이 새해를 맞는 마음은 왠지 설렌다. 누구나 해가 바뀌면 삶이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그만큼 새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정직과 정의 평화를 상징하는 양의 해를 맞아 새롭게 골든타임을 잡아내야 한다. 

새해엔 건강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기본 원칙이 필요하다. 그것은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상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는 얼마나 비상식과 편법이 정상처럼 판을 쳤는가.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만이 큰소리치고 대접을 받았다. 서민들한테는 서슬이 퍼런 칼날을 사정없이 휘두르면서도, 힘 있고 가진 자들에게는 각종 변명으로 면죄부 주기에 바빴다. 사회 각 분야에서 비리가 난무하고, 수많은 비상식적인 일들이 자행돼왔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에 국민을 힘들고 절명하게 한 것은 진도 앞바다에서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세월호 참사였으리라. 사고가 벌어진 후 발생한 온갖 혼선과 무능력, 거짓, 나태와 무책임이 행태가 거짓말처럼 계속 반복되었다. 결국 책임져야 할 사람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세월호 사건과 이후 일련의 사태들은 우리에게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 간곡한 경고음에 대해 우리는 그다지 경청하려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미 벌써 지나간 일이라서, 시간이 흐르면 모두 아물고 덮어 질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기본과 상식 부재, 그리고 청렴의 표류, 권위의 일방적 문제, 권위적 혹은 물리적으로 굴복시키려 해서는 안될 일이다.

도민 모두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건강한 꿈을 꾸며,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 그 꿈을 실현하는 행복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