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대출금리로 자금조달 어려워”

까다로운 대출심사·매출액 위주 한도설정 등 꼽아
‘심사 절차 간소화’‘보증료 인하’ 등 개선방향 제시

2015-01-04     신정익 기자

中企중앙회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조사

금융기관의 높은 대출금리가 여전히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정경은)에 따르면 중앙회가 최근 제주를 비롯해 전국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로 ‘높은 대출금리’(19.4%)를 가장 많이 꼽았다고 밝혔다.

이어 ‘까다로운 대출심사’와 ‘매출액 위주의 한도설정’(각각 17.3%), ‘신용보증서 위주의 대출’(15.5%), ‘과도한 부동산 담보요구’(1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증기관의 지원 개선방향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이 ‘심사절차(서류) 간소화’(33.6%)를 꼽았다. 다음으로 ‘보증료 인하’(28.1%), ‘보증제한요건 최소화’(17.1%), ‘매출액 기준 보증한도 탄력운영’(10.3%) 등의 순이다.

판매대금 수취방식은 ‘현금(수표 포함) 결제’(67.2%)가 가장 많았다. 작년보다 17.7%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정부가 어음대체 수단으로 권장하던 현금성 결제 수단은 은행의 상환청구권 행사나 결제일까지 장시간 소요 등으로 인한 어려운 점이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 지원방향에 대해서는 과반수가 ‘기술력·성장성 우수기업 집중지원’(56.7%)이라고 답했다.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정책금융 저리지원’(25.8%)과 ‘장기자금 지원’(22.9%)을 꼽았다.

올해 자금수요는 기업 대부분이 작년 수준으로 유지(78.3%)하거나 감소(11.7%)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확보와 관련해서는 많은 기업이 필요자금을 70% 이상 확보했다(71.4%)고 답했으나, 절반도 확보하지 못했다(10.9%)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기중앙회 정경은 제주본부장은 “올해 경기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우선 축소하거나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관행이 없어야 한다”며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지원 관행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소기업과 금융기관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