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체 지하 굴착중 발견
북군, 동굴 정밀조사 실시…유네스코 등록 도에 건의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에서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의 특징을 함께 나타내는 세계 최대규모의 위(僞) 석회동굴, '용천동굴'이 발견됐다.
이번 2.5㎞까지 확인된 '용천동굴'의 길이는 2500m로 도내 183개(용천동굴 포함)의 천연동굴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며, 도내 분포하는 위 석회동굴 중 당처물동굴(길이 110m), 협재굴(99m), 황금굴(180m), 표선굴(38m)보다도 훨씬 길이가 긴 동굴이다.
조사책임을 맡은 (사)제주도동굴연구소는 "이 같은 규모는 전 세계에서도 발견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용천동굴'의 발견은 '세계에서 첫 발견'"이라고 밝혔다.
▲왜 '용천동굴'인가
동굴의 내부에의 북쪽과 지표상으로는 해안선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마치 용(龍)이 용솟음치면서 솟아올랐던 형태의 깊이 약12m이상인 호수가 형성돼 있으며 이 호수는 이 지역의 지하수면을 확인할 수 있는 대형의 호수다.
이에 용소(龍沼) 또는 용지(龍池)처럼 형성돼 있어서 용천(龍泉)이라고 이름 지어졌는데 앞으로 북군과 문화재청의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어떻게 발견됐나
지난 11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사가 태풍으로 도괴 위험이 있는 기존 전주를 철거하고 신설 전주로 교체하기 위해 지하를 굴착하던 중 지하 260㎝ 지점에서 동공을 발견해 북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북군은 13일부터 15일까지 (사)제주도동굴연구소와 현장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16일 제주도에 도지정문화재 가지정을 신청했다.
▲동굴의 특징
길이 2500m, 폭 약3∼10m, 천장높이 약1∼25m 규모의 '용천동굴'은 세계의 용암동굴 중 위(僞) 석회동굴로 특성을 간직한 학술적, 문화재적, 경관적 가치가 높은 초대형 동굴이다.
당처물동굴처럼 동굴생성물의 양이 많을 뿐아니라 그 형태가 다양한데 당처물동굴은 석회동굴 생성물이 한 구역에서 나타나는 것과 달리 전 구간에서 분포하고 있다.
또한 동굴내부에서 나타나는 전복껍데기와 각종 패각류는 제주도의 지각변동과 해수변동의 학술적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보존대책
북군은 '용천동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 동굴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제주도자연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록 후보지로 선정된 선흘 검은오름과 당처물동굴, 만장굴, 뱅듸굴과 함께 포함, 신청할 수 있게 제주도에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