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처벌과 보상은 도리어 말에게 해끼쳐

특별식 주기보다는 운동후 친밀감 표현하는 게 중요

2005-05-18     제주타임스

말에게 당근과 채찍의 효과는?

 제주도 동부지역에서 겨울철에 많이 생산되는 당근은 과연 말에 어떤 영양원인가?
 말에게 당근이나 각설탕을 주는 것은 외국의 풍습인데 제주도 승마장에서 당근과 잎을 먹는 말을 종종 볼 수 있다(비 상품이거나 처리공장에서 나온 부스러기). 당근을 좋아한다고 해서 주식으로 주기에는 가격이나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어렵다. 그래서 말에게 일을 시키고는 고맙다는 의사표시로 말을 탄 사람이 특별히 주는 것이다.
 승마를 운동으로 하는 사람들은 대개 당근을 미리 준비하였다가 말을 다 타고 난 후에 당근을 주게 된다. 매일 주다보면 버릇이 되어 승마를 마치고 나면 으레 당근을 먹을 것을 알고 있고, 혹시 주지 않으면 그 사람의 손을 핥으면서 당근을 찾게 된다.

 경주마들은 거의 정해진 메뉴 이외의 것을 먹기가 힘들었다. 일은 승용마보다 더하면서 푸대접을 받는 것이 우리의 경주마들이다. 그러나 외국의 경주마는 우리와 사정이 다르다. 마주들이 자기 말을 보러 올 때는 특식을 해 가지고 오게 된다. 군대간 자식을 면회하러가는 부모와 같다고 할까. 그것들이 당근과 각설탕인 것이다. 그 외에도 사람보다도 더한 스태미너식을 먹을 때도 있다.
 일본의 말들은 인삼을 자주 얻어먹는다고 한다. 인삼이 정력강장제이므로 말로 하여금 힘을 얻어 경마에서 일등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데 인삼성분도 금지약물 검사에 적발될 가능성 때문에 경주 출전 10일 이전에나 먹여야 한다.

 그 외 몸에 좋다는 보약들을 먹이거나 녹차 등을 달여서 먹이기도 하는데 이들 성분들은 약물검사에 양성반응을 보일 염려가 있다.
 우리들이 사용하는 약물은 대부분 식물에서 추출한 것이므로 보약 등을 먹일 때도 경주 출주 훨씬 이전에 먹여야 한다.
 현재의 조교사들은 과거 어려울 때에 상금을 벌기 위하여 갖가지 특식을 먹여본 경험이 있다. 그 때 먹인 약들은 쑥을 달여서 오랫동안 먹인다든가, 인삼을 달여 먹이고, 어떤 때는 삼계탕도 먹이고, 계란을 삶아서, 심지어는 뱀이나 능구렁이, 독사 등을 달여서 먹이든지 또는 날 것을 그대로 토막쳐서 먹이든가, 개의 간을 날 것으로 먹인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말은 초식성 동물이므로 그런 동물성식품이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나, 먹여본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아주 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한다.

 어쩌면 이 보다 더한 특식이 제공될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은 갖가지 새로운 몸에 좋다는 약이 비일비재하므로 말을 위해서 국산이든 외제든 할 것 없이 사람이 먹기 힘든 약까지 구해다 먹일 것이다. 이러한 특식을 얻어먹을 수 있는 말은 제한되게 마련이다. 상금이 많이 걸린 대상경마에 출전할 예정인 말들일 것이다.
 즉 돈을 잘 벌어오는 말은 대우를 잘 받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이므로 말도 그 원칙에 따라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 할 것이다.
 구태여 스태미너식을 먹이지 않더라도 말에게 운동이나 조교를 시키고 나나 후에 말로 하여금 친밀감을 갖게 하여 사람에게 보답하게 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보다 바람직스러운 일일 것이다.

수분단백질지방당질섬유회분CaPFe88.7%2.0g0.5g7.2g0.6g0.2g43mg34mg1.6mg당근은 90%정도가 수분으로,  영양소는 미량이므로 영양소보충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당근에서 만드는 캐롯 흘레이버(Carrot flavor : 당근향료)는 말의 식욕증진제로써 사용된다.
 당근과 동일한 목적으로 사과, 무 등도 말에게 이용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일에 앞장서는 기업(사람)에게는 재정지원 “당근”을 주고, 지지부진한 기업(사람)에게는 재정지원중단 “칼, 채찍”을 든다는 말을 듣곤 한다. 이 말은 신상필벌(信賞必罰)로 어떤 일에 열심히 하는 기업(사람)에게는 그 상을 주고 잘못하는 기업(사람)에게는  벌을 준다는 뜻이다
 
 기수가 사용하는 채찍은 그 길이를 60cm이상 76cm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며 주된 목적은 말에게 자극을 주어 그 능력을 끌어내는 보조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채찍을 잘못 사용하면 말은 심신 모두가 위축되어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채찍을 잘 사용할 수 있는 기수는 그렇지 않은 기수보다 우위에 설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수는 채찍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습관적으로 익혀 경주나 조교시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또한 고객들이 경주를 즐길 때나 조교관찰을 할 때 기수가 사용하는 채찍사용 상태를 관찰, 기억한다면 때때로 경주에서 승마(勝馬) 판단에 결정적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그러면 채찍의 올바른 사용요령을 익히기 위하여 먼저 채찍 사용법의 종류와 목적은

 ① 말이 나쁜 짓을 했을 때 나쁜 사실을 분명히 가르쳐 주기 위해 사용
    (징계)
 ② 부조의 보조역할로서 사용(훈육)
 ③ 말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시할 때 사용(지시)
 ④ 말이 피로해 있을 때 분발하도록 용기와 자극을 줄 때 사용(격려)

 이상 4가지 중에서 징계와 훈육에 대해서는 특히 아래사항에 유의하여 사용한다. 감정적으로 사용하지 말고 될 수 있으면 조교시에만 사용한다. 말이 놀라 낙마하지 않을 정도 또는 징계를 할 때는 한번에 말이 충분히 알아듣도록 사용한다.
 이상과 같이 일반적인 원칙을 기본으로 마필의 개체별 특징 및 조교정도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하겠다.
 말은 예민한 동물이므로 함부로 때리거나 심하게 휘둘러서 말이 위축하게 되면 말도 기분이 상하게 되어 경주력을 잃어버리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이러한 사항은 말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시킬 수 없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① 채찍을 보이는 경우 : 채찍 흔드는 소리를 듣게 하거나 머리와 목옆에서 상ㆍ하 또는 전ㆍ후로 흔들어 보여준다.
 ② 채찍을 치는 경우 : 어깨, 복부 바로 뒤의 늑골, 후슬의 뒤와 허리끝의 비스듬히 기운 아래쪽을 친다.

 좀더 구체적인 채찍을 사용하는 원칙으로 말을 채찍질하기 전에 2완보쯤 채찍을 흔들어 보이는 것이 중요하나, 이것은 말에게 분발을 촉구하고 이에 응하는 기회를 주고 될 수 있으면 채찍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만약 아무 예고 없이 채찍질하면 말은 놀라서 걸음걸이가 흐트러지거나, 혹은 고삐를 잡고 있는 손의 균형문제로 갑자기 사행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채찍은 흔들고 치고, 흔들고 치고,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되어야 하고 4다리가 馬體 안에 들어갔을 때 채찍을 치면 앞ㆍ뒷몸은 힘껏 뻗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고 다리가 뻗어있을 때 채찍을 치면 그 단계에서는 더 이상 다리를 뻗을 수 없게 되고 채찍의 효과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또한 채찍을 보이거나 치자마자 말이 움츠리기 시작하면 될수록 빨리 채찍을 멈추고 주먹과 다리로 몰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채찍사용에 대한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각 개인별 채찍사용에 대한 특징을 파악하여 상대적 비교를 지속적으로 해보면 유익한 경마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자료의 획득은 물론 경마를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경마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직선주로에서 흔히 이런 광경을 볼 수가 있다. 기수가 말을 빨리 달리게 하려고 채찍을 휘두르면 말은 꼬리를 한두 번 빙빙 돌리게 된다. 채찍 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뜻이다.

마혁과시 馬革寡尸  

 말가죽으로 시체를 싼다는 뜻이며 그 내용은 후한(後漢) 광무제 때의 명장 마원이 교지(交趾)와 남부지방 일대를 평정하고 수도로 귀환하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맞이했다. 그 중 지모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맹익이 판에 박은 듯한 인사말을 하자 마원은 맹익에게 이렇게 말했다.

 "옛날 노박덕(路搏德) 장군이 남월(南越)을 평정하여 큰 공을 세우고도 작은 영토를 받는 데 불과 했는데 나는 큰 공을 세우지도 못했는데도 공에 비해 상이 너무 커 이 영광이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 두렵다. 지금 흉노와 오환(烏桓)이 북방을 위협하고 있으니 이들을 정벌해야 한다. 사나이는 마땅히 전장에서 죽어야 하고 말가죽으로 시체를 싸서 장사지낼 뿐이다.

[출전]『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

장 덕 지<제주산업정보대학 관광생명자원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