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신기록 행진 올해도 계속된다

2014-12-31     진기철 기자

갑오년 한해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린 제주관광이 을미년 새해에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국인 관광객 성장 정체 속에 중국인 관광객이 물밀듯이 들어온 결과다.

제주도는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를 1300만명(내국인 920만명, 외국인 380만명) 으로 높여 잡았다.

일단 연말연시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닷새(12월 31일~1월 4일)간 15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한 인원으로 전망은 밝게 하고 있다.

올해 제주도가 내건 슬로건은 ‘아시아 최고의 장기 체류형 휴양 관광지’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중국인에 편중된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제주형 뷰티·의료 관광 육성, 크루즈산업의 지역 밀착형 관광상품 전개 등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제주관광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여전한 상황이다.

우선, 중국시장 편중심화다. 중국시장은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없어서는 안 될 시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중국발 쇼크를 대비해 의존도를 덜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무슬림시장과 함께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시장 회복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여기에 세계관광시장에 큰 손으로 부상한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내국인시장 회복과 유지도 관건이다. 일부에서는 내국인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관광주간’ ‘근로자휴가지원 시범사업’ ‘대체휴일제 실시’ 등은 기회지만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체류일정을 늘리기 위한 상품개발 및 수용태세 변화가 요구된다.

제주관광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문턱 없는 관광환경조성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장애인, 노인, 어린이를 막론하고 모든 이가 관광을 향유할 수 있는 인프라조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관광약자를 위해 시설개선이 이뤄져 왔지만 관광약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학계 관계자는 “을미년을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적돼온 제주관광의 지속성장을 위한 과제 해결의 원년으로 삼아, 정책을 수립하고 전반적인 수용태세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