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간 코앞 주택 매매·전세가 ‘가파른 상승’

한국감정원 동향분석서 제주 지역 전국 최고 수준
부동산 완화 정책 따른 거래량 증가 영향…상승폭 확대

2014-12-31     신정익 기자

지난해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구간(新舊間)’을 앞두고 매매와 전세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국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작년 주택시장을 분석한 결과 전국 매매가격이 1.71% 올라 전년(0.31%)에 비해 상승폭이 1.40%포인트 커졌다고 31일 밝혔다.

작년 주택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도 회복세를 보였다고 한국감정원은 분석했다.

제주지역의 작년 주택 매매가는 1.44% 올라 전국평균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0.27%)과 견줘서는 다섯 배 이상 상승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3.24% 상승했다. 전년 마이너스 상승률(-0.58%)에서 작년에는 큰 폭의 상승으로 돌아섰다.

전국평균(2.71%)은 물론 수도권(2.50%), 지방평균(2.91%) 상승률을 웃돌았다. 대구(7.89%)와 경북(6.58%), 충남(4.38%), 울산(3.68%)에 이어 다섯 번째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세가격 오름세도 가팔랐다. 주택 전체 전세가는 1.94% 올라 전년에 비해 갑절 가까운 0.94%포인트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가는 5.02%나 올랐다. 전년 2.34%에 비하면 갑절 이상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5.19%)과 수도권(7.04%) 상승률에 비하면 낮았지만, 지방평균(3.38%)보다는 1.64%포인트 높아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한편 지난달 도내 주택 매매가는 0.61% 상승, 대구(0.64%)에 이어 두 번째 높았다.

제주 고유의 이사시기인 ‘신구간’을 앞두고 미리 주택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고 인구유입에 따른 수요까지 겹쳐 매매가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세가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도내 주택 전세가는 0.55% 올라 전국평균(0.27%)보다 갑절 이상 높았다. 개발사업 활성화로 인한 인구유입과 ‘신구간’ 이사 수요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