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물가상승률 1990년 이후 ‘최저’

통계청 소비자 물가 동향 발표
3개월째 0%…서민 부담 여전

2014-12-31     신정익 기자

지난해 제주지역 물가 상승률이 19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달 소비자물가 오름세도 3개월째 0%대를 지속하면서 2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떨어진 채소류 등의 영향으로 전체 물가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집세와 공공 및 개인서비스 요금은 상대적으로 올라 서민가계의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31일 발표한 ‘2014년 연평균 및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소비자물가는 전년에 비해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2%, 2103년 1.4%에 이어 3년 연속 1%대의 상승률 행진을 지속하면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국평균(1.3%)을 밑돌며 대전(1.0%)에 이어 인천·강원 등과 함께 두 번째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도 작년 0.8%로 전년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다. 2012년부터 내리 3년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작황 호조 등으로 공급이 크게 늘어난 채소류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하락세(7.5%)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채소류 가격이 전년보다 12.1% 하락한 것을 비롯해 과실류 -7.5%, 어개류 -1.7%, 기타 -8.2% 등 대부분의 신선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당근(-54.1%), 양배추(-49.2%), 양파(-36.6%), 배(-30.8%), 무(-27.4%), 시금치(-24.2%) 등이 하락했다.

반면 오렌지(23.5%), 김(11.5%), 굴(11.0%), 달걀(10.9%), 돼지고기(9.9%), 수입쇠고기(7.9%), 바나나(5.8%) 등은 올라 농축수산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2.0%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0.9% 올랐다. 초코파이(16.7%), 비스켓(16.4%), 초콜릿(16.1%), 초등교과서12.8%)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기록매채(-16.9%), 장갑(-9.9%), 자동차용품(-9.2%), 등유(-9.1%), 경유(-6.4%) 등은 내렸다.

집세는 월세(1.6%), 전세(1.1%) 모두 상승하면서 1.5%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공서비는 시외버스료(13.8%), 시내버스료(10.3%), 택시료(8.4%), 우편료(5.9%) 등이 올라 1.3%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도 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료(12.0%), 가사도우미료(11.4%), 갈비탕(9.2%), 가전제품수리비(8.8%)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4% 상승했다. 2012년 8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