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中企 체감경기 ‘한파’ 우려

한은 제주본부 기업경기 조사서 업황BSI 3개월째 하락
제조업 전달比 7p↓…비제조업은 관광관련 서비스 부진

2014-12-30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지수가 3개월째 하락하면서 연말과 새해 벽두 경기 ‘한파’에 대한 우려가 높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발표한 ‘2014년 12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업황지수(BSI)는 전달(84)보다 4포인트 하락한 80에 그쳤다.

도내 업황BSI는 지난 10월 90까지 상승했으나 11월 84, 12월 80 등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0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나 하락하면서 최근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음식료품 제조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은 관광관련 서비스 등이 부진,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81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항목별로 보면 매출 BSI(76)가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으며, 채산성 BSI(86)도 5포인트 떨어졌다. 자금사정 BSI 역시 전달보다 8포인트 하락한 77에 그쳐 매출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1월 경기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업황전망 BSI는 79로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76) 이후 7개월 만에 70대로 떨어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제조업(70)과 비제조업(79) 모두 업황전망 BSI가 전달보다 각각 6포인트,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전망 BSI(85→81), 채산성전망 BSI(89→83), 자금사정전망 BSI(84→74) 등도 모두 전달보다 떨어졌다.

조사에 응답한 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23%), 경쟁심화(22%), 내수부진(13%),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11%) 등을 꼽았다. 전달에 비해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과 경쟁심화 등이 각각 3%포인트 높았다.

한은 제주본부는 지난 8∼19일 제조업체 65개, 비제조업체 229개 등 도내 29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