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大 ‘수시문’ 넓어지나

허향진 총장 고교 교장단 간담회
수시비율 확대 전향적 검토키로

2014-12-30     문정임 기자

대입 전형 중 수시모집 비율이 낮아 제주시 동지역 인문계고 학생들만 뽑으려한다는 '오명'을 받고 있는 제주대학교가 수시 비율 확대를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르면 2017학년도 전형부터 변화가 예상된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최근 도내 30개 고등학교 학교장협의회(자율장학연구회) 임원 간담회에서 수시비율 확대의 전향적 검토를 약속했다.

수시모집은 수능 이외에 여러 비교과 방식으로 학생들의 능력을 심사하는 것으로, 다양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학전형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올해 전국 대학들의 수시모집 비율은 평균 64%에 이르렀다.

수시모집은 특히, 수능 성적은 다소 낮지만 내신이 우수하거나 특정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들의 대입 문호를 넓혀주기 때문에 제주지역 읍면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반면 제주대는 수능 성적 중심의 단조로운 정시 전형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어 대세에 역행하고 크게는 읍면학교의 소외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제주대의 수시모집 비율은 전국 비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2%였다.

이런 가운데 허 총장이 수시모집 확대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향진 총장은 "수시모집 비율이 너무 낮으면 읍면지역 학생들이 불리해지는 것은 맞다"며 "수시비율 확대를 긍정적으로 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대는 2017학년도 전형방식을 결정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2015년 3월전까지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주대의 수시 비율 확대가 실행될 경우 제주도교육청이 추진중인 고교체제 개편 작업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29일 도교육청이 개최한 첫 고교체제개편 도민토론회에서는 학생들이 기피하는 읍면지역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경쟁력 강화가 고교체제 개편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다.

이와관련, 고경수 대정여고 교장은 "허향진 총장이 내년 2월께 교장단을 상대로, 확정된 2017학년도 대입전형 요강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