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독도 해상서 제주 어선 ‘참사’···2명 사망·4명 실종
문성호 원인 미상 화재 침몰
기상 악화 실종자 수색 난항
독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서귀포시 성산포 선적 연승어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선원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30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6분께 독도 북동쪽 9km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서귀포시 성산포 선적 연승어선 103 문성호(29t)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문성호에는 제주도민 6명을 포함해 한국인 선원 8명과 베트남 선원 2명 등 모두 10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선장 김모(34·성산)씨와 기관장 김모(35·경남 거제)씨, 선원 최모(30·제주)씨, 윤모(34·경남 거제)씨 등 6명이 구조됐으나 이 중 차모(46·제주)씨와 손모(50·성산)씨 등 2명은 끝내 숨졌다.
또 이날 오후 5시 현재 선원 이모(56·성산)씨와 김모(33·성산)씨, 응엔 반츅(베트남), 보반휴(베트남)씨 등 모두 4명이 실종 상태다.
민·관·군이 합동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고 해역에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성호는 화재 발생 7시간 만인 낮 12시10분께 선체가 모두 불에 타 침몰했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어선 기관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귀포시 성산포항을 출항한 문성호는 조업을 마치고 만선인 상태로 울릉도항으로 가던 길이었다. 이 배에는 시가 1억5000만원 상당의 복어 3000상자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성호는 여러 개의 낚싯바늘을 한 줄에 달아 고기를 잡는 연승어선으로, 주로 갈치를 잡지만 겨울철인 11월∼2월에는 독도 연안에서 복어를 조업하고 그곳에서 위판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 성산포수협에는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졌으며, 제주도와 서귀포시 담당 공무원 등이 강원도 동해로 이동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고 해역에 파도가 높게 일고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 겪고 있다”며 “사망자 시신은 강원도내 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