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상태
5개월 연속 악화
한은 제주본부 조사 결과 경기 상황 부정적 인식 확산
제주지역 소비자들의 심리 상태가 5개월 연속 악화되면서 연말 경기와 내년 상반기 가계 소비 위축이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28일 발표한 ‘12월 제주지역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로 11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8월 109로 정점을 찍은 후 9월 108, 10월 107, 11월 106 등으로 내리 5개월째 지수가 떨어지면서 세월호 참사 여파로 심리가 위축된 올해 5월(105) 수준으로 돌아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감귤가격 약세와 국내경기 위축, 러시아발 금융불안 등 대내외 여건 변화와 내수 부진 등이 소비심리 위축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세부항목 가운데서도 생활형편전망을 제외한 5개 항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경기판단CSI(83→78)의 하락폭이 5포인트로 가장 컸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전망CSI는 1포인트 하락한 91로, 작년 10월(91)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지출전망CSI(112→110)와 현재생활형편CSI(106→104)는 각 2포인트씩 떨어졌다.
항목별 소비지출전망CSI는 여행비(90→85)가 5포인트 하락한 반면 내구재(91→95), 교육비(109→112), 의류비(101→103)는 상승했다.
외식비(89)와 의료·보건비(112), 교양·오락·문화비(89), 교통·통신비(109), 주거비(104)는 전월과 같았다.
향후 물가수준전망CSI도 131로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0월 135까지 상승한 후 11월 132, 12월 131로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한풀 꺾였다.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 완화와 9·1 부동산대책으로 9월 131로 올랐던 주택가격전망CSI는 10~11월 130에 이어 이달 127로 내리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8∼19일 도내 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