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전용관 “필요하다”vs“시기상조” 입장차 극명
“도민 관람기회 부여 차원서 건립돼야”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 활용하면 충분”
도내 영화제 관계자 등으로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던 ‘독립영화 전용관(이하 전용관)’건립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올랐다. 그러나 이를 두고 행정과 영화제 관계자들이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제주에는 제주영화제, 제주프랑스영화제, 제주장애인인권영화제, 제주여성영화제 등 굵직한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제주프랑스영화제는 지역 단위로는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프랑스 영화제이며, 제주영화제는 올해의 경우 자체 예산으로만 행사를 진행하는 등 서서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도내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도민들에게 더 많은 독립영화 관람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전용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A영화제 관계자는 “독립영화 같은 비상업적인 영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영화제가 1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지만, 극장이 성수기 일 때 행사가 겹치게 되면 개최 장소 확보 등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면서 “비상업적 영화는 영화관에서 잘 상영해주지 않는 만큼, 전용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영화제 관계자는 “3년 전과 올해 관람객수를 비교해보니, 약 2200명 정도 늘었다”며 “관람객은 증가하고 있지만, 고정된 개최 장소가 없고 행사기간이 짧아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행정이 영화관을 건립하면,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위탁·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영화계 현장의 목소리와는 달리, 제주도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제주도에 독립영화를 보려는 수요가 어느 정도일 지 감을 잡을수 없고, 현재 옛 코리아극장을 재정비한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는 지금도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등 전용관으로 활용하기 충분하다”며 “조만간 도내 영화제 관계자들과 만나 전용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는 시민의 후원금을 모아 만든 독립영화 전용극장 ‘오오극장’을 내년 1월 개관할 예정이다.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