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생산량 관측시스템 다시 짜자

2014-12-25     제주매일

올해 감귤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다. 극조생 감귤이 출하되자마자 포전(밭떼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지금도 작년 가격을 밑돌고 있다. 왜 그런지 그 원인을 따져보자.

매년 감귤가격은 생산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공급과 수요의 원칙 때문에 생산량이 많은 해에는 가격이 낮아지고 생산량이 줄어들면 도매시장에서 가격이 올랐다. 그래서 감귤생산량 관측조사는 감귤가격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 5월에 제1차 감귤생산량 예측조사에서 51만 2000t이 생산될 거라는 발표를 할 때만해도 올해 감귤가격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역대 두 번째로 예측 생산량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농업인들은 생산량이 1차 조사결과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감귤농가들의 우려대로 2차 조사에서 4만5000t이 늘어난 55만 7000t이라고 발표하자마자 포전거래 예상 가격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1번과 상품화와 관련된 논란이 커지면서 생산량을 조정하거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없이 허송세월을 보낸 셈이다.

올해처럼 극조생 감귤생산량이 예년보다 많이 생산되고 지역별 생산량의 차이가 클 때는 품종과 지역 생산량을 고려할 수 있는 관측시스템이 필요하다. 처음 감귤이 출하되면서 가격을 결정하는 극조생 감귤 예상 생산량을 별도로 관측 조사해야 한다. 그래야 초기 감귤가격의 하락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생산량이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지역별로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11월에 조사한 3차 관측조사결과는 56만9000t으로 1차 조사에 비해 11%나 증가했다. 결국 현재의 관측시스템을 개선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감귤은 생물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생산량을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감귤가격 하락을 막고 과잉생산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품종, 지역을 감안한 새로운 관측시스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