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식당 20% 휠체어 못간다
소매점·음식점 500곳 실태조사…장애인 편의시설 미흡
도내 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이 중증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도내 근린생활시설 500개소를 조사한 결과 소매점, 음식점에 중증장애인 접근성과 편의시설이 미흡하다고 24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 3월 6일부터 10월 31일까지 동주민센터·마을회관 등 36개소, 보건소 39개소, 금융기관 54개소, 소매점 216개소, 음식점 155개소 등 500개소의 근린생활시설을 대상으로 ‘중증장애인 접근성·편의시설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소매점 216곳 중 17.6%(38개소)가 출입문에 휠체어 접근로를 설치하지 않았다. 설치한 업소 중에서도 37.8%(81개소)는 적정기준에 맞게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매점 중 장애인주차구역이 조성된 곳은 28개소(13%) 뿐이며, 장애인 화장실은 11개소(5%)에만 설치됐다.
음식점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했다. 조사 대상 음식점 155곳 중 출입문에 휠체어 접근로를 설치하지 않은 곳은 32개소(20%) 였고, 접근로 설치 업소 중 적정기준에 맞지 않는 곳은 69개소(44.5%)에 달했다.
음식점 중 장애인주차구역을 설치한 업소는 28곳(13%)이며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한 곳은 10개소(6.5%)에 그쳤다.
휠체어 접근로가 제대로 설치된 비중은 보건소 82%(32개소), 동주민센터·마을회관 등 80.5%(29개소), 금융기관 77.7%(42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병의원, 약국, 버스, 렌터카 등의 접근성도 조사할 예정”이라며 “접근성 조사를 더욱 강화해 중증장애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장애in제주’ 어플리케이션을 제작, 도내 관광지, 근린생활시설 등에 대한 중증장애인 접근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