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체왓숲길 개장 2주년 詩碑 ‘터무니 있다’
재능 기부 통해 오승철 시인 작품 새겨
2014-12-24 박수진 기자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마을회(이장 오병윤)와 서귀포 문인협회(회장 윤봉택)는 24일 오전 한남리 머체왓숲길 개장 2주년을 맞아 '시비 제막식 및 숲길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제막식은 한남리마을 주민을 비롯해 남원읍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시비에는 오승철 시인의 '터무니 있다'가 새겨졌으며, 한곬 현병찬 선생(글씨)과 송창운·김혜권 작가(디자인)의 재능기부도 보태졌다.
오 시인의 '터무니 있다'는 제주4·3사건 당시 어머니와 함께 산에 숨었다가 자수한 뒤, 살아남은 문태수옹의 이야기를 담았다. 문태수옹은 제주4·3사건으로 사라진 '머체골(馬體洞)' 주민 중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졌다. 머체골은 지금의 남원읍 한남리 인근에 있던 곳이다.
한편 한남리 머체왓 숲길은 2012년 '친환경생활공간 사업'으로 조성된 곳으로, 연간 4만여명의 관광객이 발걸음하고 있다. 문의)064-760-2911.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