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터널' 제주는 생각없는데 국회선 논의

국회 박기춘·김우남·김영록 의원 어제 토론회 개최

2014-12-23     이정민 기자

제주에서 반대하고 있는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해저터널이 국회에서 다시 거론돼 논란이 예상된다.

박기춘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경기 남양주시 을)과 김우남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 을), 전라남도 부지사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전남 해남·진도·완도) 의원 등은 23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한국경제 미래동력 창출 서울~제주 고속철도(JTX) DREAM PROJECT 추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 교통수요연구그룹장은 기조발제자로 나서 “서울~제주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제주의 고립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편리성이 실현돼 제주 방문 고객에 대한 교통서비스 질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또 “제주가 대륙으로 가는 출발지가 돼 제주에 국제철도역이 들어서고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KTX가 연계돼 제주가 한반도 국제관광허브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TX 개통 후에도 부산과 대구 등의 관광객 체류 일수는 변하지 않았다”며 “제주해저터널이 건설된 이후 제주가 경유형 관광지로 전락한다는 것은 지나친 염려”라고 주장했다.

회의를 주최한 김영록 의원도 “제주도를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12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교통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철로 건설은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고 앞으로 통일 한국에서 유라시아 철도와의 연결로, 제주에서 유럽까지 철도교통이 가능해진다”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제주 고속철도를 위한 필수조건인 ‘해저터널’ 건설의 경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뿐 아니라 제주도에서는 반대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0월 열린 국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공항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내놨고 강창일 국회의원(제주시 갑)도 “제주해저터널 건설은 경제성이 안 나온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때문에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에 대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도민들은 서울~제주 고속철도(JTX)가 개통되면 관광객들이 쓰레기만 남기고 가는 저가관광지, 경유형 관광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며 “제주도민들은 JTX 개통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관광객들이 적게 오더라도 효율적으로 오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