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포인트제 활성화 방안 시급

제주시내 참여가구 60% 전기절약 ‘제로’

2014-12-22     한경훈 기자

주시 지역 탄소포인트제 가입 가구 10곳 중 6곳은 전기절약 실적이 없어 제도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포인트제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탄소포인트제는 지구 온난화 원인인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제주시는 가입 가구가 전기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경우 이를 포인트로 환산해 인센티브(제주사랑상품권 지급)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제주시내 탄소포인트제 가입은 전체 가구의 33%인 5만1345세대. 제주시는 지난 1~6월 이들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사용량을 분석·평가했다. 그 결과 가입 전 2년간 월별 평균 사용량보다 전기 사용량이 감소한 가구는 1만9643세대로 나타났다. 전력감축량은 1075만8000kWh로 요금으로 환산하면 15억9200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종전보다 전기 사용량을 5% 이상 절약한 가구는 1만6213세대로 분석됐다.

그러나 나머지 3만1702가구에서는 전기 사용량이 줄지 않았다. 결국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한 가구의 61%는 가입만하고 에너지 절약은 실천하지 않은 셈이다.

전기제품 ‘플러그 뽑기’만으로도 대기전력을 줄여 상당량의 전력 소모를 막을 수 있지만 탄소포인트제 가입 가구 대부분이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 않고 있는 것이다.

홍성진 제주시 기후변화대응담당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은 전기코드만 빼도 10% 이상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며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의지를 갖고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제주매일 한경훈 기자]